종합자산관리계좌(CMA · Cash Management Account)의 역사는 미국 월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메릴린치는 1977년 최초로 CMA 상품을 도입해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도약했다.

그때 CMA는 고객 증권계좌의 유휴 현금을 고수익이나 안정적 유동성을 확보하는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메릴린치는 2만달러 이상 잔액을 보유한 고객에게 CMA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고 이자 지급과 신용카드 사용,수표 발행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CMA를 국내에 소개한 것은 종합금융사였다. CMA는 은행 보통예금처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우량 어음 및 채권 등으로 자산을 운용해 그 수익을 고객들에게 돌려주면서 종금사의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CMA를 현재 약 40조원 규모로 성장시킨 것은 증권사였다. 증권사의 CMA는 종금사와는 달리 자동납부 서비스 등 은행의 주거래통장 기능을 결합한 'CMA자산관리통장' 서비스 형태로 진화했다. 2004년 동양종금증권을 기점으로 증권사들이 단기성 자금을 예치하기 위해 2006년부터 경쟁적으로 출시,CMA는 '실속 월급통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