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하러 동양종금증권 지점을 찾은 직장인 A씨는 창구 직원의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회사가 이달 3일부터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지급결제서비스를 시작해 CMA가 한층 편리해졌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개선된 서비스가 기대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A씨처럼 이 증권사의 'W-CMA'에 새로 가입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도 지점을 방문해 신규 카드로 교체하면 지급결제서비스를 통해 금융거래시 은행과 같은 수준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다음 달 말까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 지점에서 평일 오후 8시까지 CMA 가입 및 신규 카드 발급 업무를 한다.

우선 은행계좌에 비해 CMA의 단점으로 꼽혔던 각종 제한이 사라졌다. 지금까지는 계좌별 2000만원 한도가 있어 야간 및 공휴일 출금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지급결제서비스가 시작돼 이런 제한은 없어졌다. 또 CMA로 직접 자금을 넣고 뺄 수 있게 돼 그동안 은행 가상계좌를 이용하면서 받아야 했던 제약에서 벗어났다.

지로 수납이 가능해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CMA를 통해 전기요금 통신요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등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점 창구는 물론 온라인으로도 낼 수 있다. 인터넷쇼핑을 할 때도 CMA로 결제가 가능해졌다.

◆수수료 절감 혜택 돋보여

동양종금증권은 지급결제서비스 개시에 맞춰 고객들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 CMA에 가입해 현금 ·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나 기존 카드 보유 고객이 새 카드로 교체한 경우 고객이 농협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가운데 선택한 1개 은행 자동화기기의 출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특히 공휴일과 해당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혜택이란 평가다. 오는 9월 말까지는 고객들이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찾을 때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편의점 백화점 할인점 쇼핑몰 등 전국 주요 장소의 VAN CD기에서 돈을 찾을 때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동양종금증권의 로고가 부착된 328대에서 이런 혜택이 제공된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CMA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서비스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은행이체 수수료 무료 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9월 말까지 체크카드 신규 발급 고객(교체발급 고객 포함) 및 신용카드 신규 발급 고객은 CMA를 통한 온라인 은행이체 수수료를 발급일로부터 6개월간 면제받는다. 또 CMA를 급여이체 계좌로 등록하고 해당월 50만원 이상 입금 실적이 있으면 온라인 은행이체 수수료를 역시 면제받는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 가능

W-CMA 가입 고객은 CMA통장 하나로 채권 펀드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신탁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샐러리맨들의 훌륭한 자산관리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투자하는 모든 금융상품에 대해 마일리지 포인트가 적립되고,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이 증권사와 제휴를 맺은 롯데닷컴 포인트파크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CMA 고객들에게 선진국형 종합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부터는 고객들의 평생 자산관리에 필요한 체계적인 솔루션인 '동양 WMS(종합자산관리시스템)'를 선보여 모든 지점에서 CMA 고객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정보를 기초로 교육 결혼 은퇴 등 생애 전반에 걸친 자산관리를 상품 서비스 자문 등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동양 CMA 고객은 CMA를 통해 고수익 및 편리한 금융거래 혜택을 누리는 것과 함께 WMS 컨설팅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생애재무설계를 받으며 자산증식을 시도할 수 있어 CMA 가입 하나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월 초 업계 최초로 누적 CMA 가입계좌 수 30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현재 계좌 수가 320만개에 달해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예치 기간에 따라 이자를 차등 적용하는데,1년 예치시(7월 현재) 최고 연 3.3%의 금리를 지급한다.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종금형 CMA는 기간에 따라 연 2.3~3.3%의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종금형은 예금으로 분류돼 은행 예금과 마찬가지로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