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동안 박스권 상단 돌파를 4차례 시도했던 코스피 지수가 이번에는 박스권 상단 돌파 후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20일 "개선되고 있는 국내 기업실적과 경기 등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최종적으로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 을 돌파한 후 안착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관건은 역시 미국 증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강한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하단을 향해 내려가던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현재 미국 증시는 다시 좁은 박스권에서 상단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닝시즌에 접어든 이상 미국 증시도 역시 실적이 관건"이라며 "현재 기업 이익 발표 추이를 볼 때 미국 증시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거나 기대감으로 주가가 먼저 오른 것이 하나도 없는 만큼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며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져 있는 만큼 실제 실적 발표는 예상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 명했다.

국내 증시는 박스권 상향 돌파를 앞두고 매기가 다소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IT, 자동차에 이어 은행, 증권 등 금융주도 가세할 움직 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김 위원은 "IT, 자동차 만으로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안착하기는 만만치 않은 만큼 매기 확산은 지수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IT, 자동차의 비중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가운데 매기가 확산되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