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0일 여러 정황상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석 달째 계속된 박스권 공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는 혼조세를 거듭하면서 단순한 소모전을 치루고 있는 듯 하지만 시장 내부적으로는 조정과정 에서 필요한 변화들을 충분히 겪어 왔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그 근거로 △거래대금 지표상으로는 과거 수준 이상의 감소폭을 기록하고 있고 △투자심리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PCR(Put/Call Ratio)가 과매도권에서 하락반전되면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우위 포지션을 구축해 감에 따라 그동안 매도 일색이었던 차익거래는 매수 위주로 전환될 전망이다.

국내외 실물경기흐름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증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국내외 경 제지표들의 결과를 보면 앞으로 전개될 경기회복 패턴이 우리의 생각(선진국 U자형, 국내 V자형)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80%(예상치와 실체치 동일 포함)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변화율과 이익수정비율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익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팀장은 "기업이익의 개선 추세가 유지된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부담을 완화시켜 줄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