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매물 등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

벤 버냉키 '출구전략' 언급시 변동성 우려

국내 증시는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모멘텀과 수급 개선을 바탕으로 다음 주에도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말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지수가 다음 주에는 박스권 상단에서의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 압력, 미국 현지시각으로 21일 예정된 하원청문회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출구전략' 언급 가능성 등에 국내 증시가 제한된 수준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1,440.10으로 마감해 지난주 말보다 0.80%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초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췌장암설과 미국 CIT 그룹의 파산 가능성 등으로 3%대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인텔 등의 '깜짝실적'에 따른 미 증시 호조와 IT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나흘 연속 오르며 종가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440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30일(1,448.06) 이후 처음이다.

다음 주에도 코스피지수는 이 같은 상승 여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고, 기관 가운데 투신권도 이틀 연속 순매수에 가담해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깜짝실적' 수준의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삼성SDI 등도 다음 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그러나 업종·업체 간 실적이 엇갈리면 실적 모멘텀이 희석될 수 있고, 특히 버냉키 의장이 시장의 관측대로 '출구전략'을 언급하면 시장에 충격이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펀더멘털 안정에 대한 확인과 수급 구도의 개선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이런 흐름이 다음 주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최근 상승탄력이 컸던 IT주에 대한 차익매물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중량감 있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상단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업종별 및 업체별 실적이 엇갈리면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와는 달리 '실적 축제'에서 소외되며 지난주 말보다 오히려 1.89% 하락한 485.87로 한 주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풍력 관련 업체들의 실적 악화 전망과 외국인의 외면, 기관의 차익매물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잇따른 조정에 대한 반발매수 등으로 다음 주에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선승수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다음 주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시적 발표 기간을 맞아 철저히 실적 호전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며, 업종별로는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IT주와 자동차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