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시원스런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다. 하지만 증권주들만은 장초반부터 줄곧 2% 넘는 상승률을 지키고 있다.

오후 1시45분 현재 코스피 증권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억원, 430억원씩 순매수하고 있다. 지수도 2.79%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기관은 이날까지 사흘째 증권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증권사는 물론이고 투신권의 매수세가 거세다. 투신권은 지난 15일에는 110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지만, 전날에는 158억원, 이날은 200억원 이상을 사들이고있다.

또다른 금융업종인 은행과 보험은 기관이 매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투자증권, 동부증권, 삼성증권 등이 4% 넘게 오르고 있다. 오전보다 상승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들도 3% 넘게 상승하고 있다. KTB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대부분의증권주들이 2% 넘게 오르고 있다.

다만 유화증권, 부국증권 그리고 코스닥시장의 키움증권은 오히려 1% 넘게 빠지고 있으며 이트레이드증권도 보합권에서 머물고 있다.

증권주의 이 같은 상승세는 실적개선 가능성과 사업확대 가능성에 따른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은 이날 증권사들의 6월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7월 이후에는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의 실적부진은 △거래대금 감소 △채권금리 상승과 함께 일시적 평가손 발생 △일회성 손실 인식 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7월 이후 회복되는 실적에 주목하라는 판단이다.

대우증권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추천하기도 했다. 트레이딩관점에서는현대증권,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또한 증권회사와 선물회사에 대한 금융투자업 내 겸업을 허용키로 금융위원회의 결정도 증권주의 상승요인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금융투자업 인가업무단위 추가 신청을 한 증권회사 14개사와 선물회사 1개사에 대해 인가업무단위별 본·예비인가를 의결했다. 이는 기존 증권사들의 선물업 진출이 가시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가 업무확장을 통해 금융투자회사가 될 가능성을 넓혀준 결정이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증권사가 선물업에 진출하게 되면 신규 수익원 확보 기회와 기존 선물거래 위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