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6주 만에 가장 긴 오름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95.61포인트(1.11%) 오른 8711.82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2.13포인트(1.19%) 상승한 1885.03으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8.06포인트(0.86%) 오른 940.74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시는 JP모건이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20위권 은행인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JP모건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7억2000만달러(주당 28센트)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추청지인 주당 5센트를 크게 웃돈 수치다.

100만여개 중소기업의 대출은행인 CIT그룹은 이날 "정부로부터 구제자금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발표해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CIT그룹의 주가는 75% 폭락했다.

하지만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던 증시는 루비니 교수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위기를 예견한 바 있는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최악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올해 말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정부의 2차 경기부양책이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표들은 각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가 밝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4만7000건 감소한 5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필라델피아지경 7월 제조업지수는 -7.5를 기록, 전달의 -2.2보다 악화됐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0.48달러(0.8%) 상승한 62.02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