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들이 실적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란 전망에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9시8분 현재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모두 전날보다 3% 이상 오른 채 거래되고 있고, STX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도 1-2%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조선업종이 2분기에 실적바닥을 확인했고 3분기부터는 건조선가와 생산성 개선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호주로는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을 꼽았다.

신영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해양 플랜트 부문의 강점을 내세워 이달말부터는 수주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컨테이너 수주잔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해양 플랜트 수주잔량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이를 극복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로열더치 쉘이 발주하는 초대형 LNG-FPSO(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정설비)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대형 조선소 중 가장 빨리 수주 가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 연구원은 이달말 이후 수주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미 2분기 이후 실적개선 추세에도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최근 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로열더치 쉘이 발주 예정인 40억달러 규모의 LNG-FPSO 한 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늦어도 7월 중에 확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도 사상 최대 규모인 420억달러의 탱커 및 시추 설비 발주를 준비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대규모 수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분기까지는 고가의 후판재고 소진으로 영업마진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지만 하반기부터 인하된 후판이 투입되면서 그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