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현대건설에 대해 기업가치에는 문제가 없으니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8000원을 유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8일 이후 21.1% 하락했고, KOSPI 대비로도 21.7%p 하락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채권단 물량에 따른 수급 부담과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 대표이사 변경 이후 원가율 관리 정책과 해외 수주 전략 변화 등 체제 정비를 위한 과도기 상황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주가 하락 원인은 현대건설의 기업가치(펀더멘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 같은 몇가지 우려사항이 맞물린 것"이라며 "지금은 단기 주가 하락기를 이용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17일 김중겸 사장이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했는데, 이에 따라 원가율 관리 정책과 해외수주 전략에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송 애널리스트는 "원가율 관리 정책이 보수적으로 변하면 마진율이 하락하면서 단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사 준공 시점에 원가율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문제점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현재 해외 수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율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현대건설은 이미 상당한 해외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피하고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해외 수주 모멘텀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양가 높은 수주를 함으로써 동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