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인텔의 깜짝실적이 미국측 수요회복에 대한 논의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며 이제부터는 미국 소비 회복의 진위 여부 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텔은 지난 2분기 3.98억달러(주당 7센트)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1회성 항목인 유럽연합의 벌금 부분(14.5억 달러)을 제외하면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도 전망치 73억달 러를 크게 웃도는 80억달러로 발표.

박소연 한국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이를 해석하는 시장의 태도"라며 "지금까지 글로벌 IT 업종의 선전은 △중국 수요와 △가동률, 재고 등 공급(supply) 부문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됐는데 최근 들어 미국 쪽 수요(demand) 회복을 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인텔의 2분기 실적이 이런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텔의 CEO 오텔리니는 "글로벌 경제환경이 지속 개선중이며 고객 주문패턴을 보면 하반기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를 주도했고 아태쪽, 특히 중국의 경기부양책 덕택에 PC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누렸으며 미국 과 유럽도 괜찮았다"고 부연했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회복 신호가 감지된다는 뉘앙스를 남긴 것.

그는 "만약 이런 일련의 발언들이 '미국의 소비가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로 확산될 경우 그 수혜는 IT 업종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중국과 정부 효과가 바닥난 현 시점에서 코스피 박스권 상향 돌파의 계기가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저축률과 소매판매 등 매크로 지표에서는 아직 개선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때문에 지금부터는 미국 소비 회복의 진위 여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