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자산재평가 효과로 단기 급등하는 종목이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재평가 결과를 공시하기 하루이틀 전부터 '반짝' 상승했다가 발표 당일이나 다음 날부터는 곧장 하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풍력발전 시설 등에 공급되는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일단조는 자산재평가 결과 250억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1% 급등했다. 한일단조는 전날 장 마감 후 경남 창원과 충북 진천 일대의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 결과 재평가 차액이 250억4700만원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한일단조는 지난 8~14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하락하다가 15일 6.9% 상승한 뒤 이틀 연속 올랐다. 별다른 호재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자산재평가 효과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8일 자산재평가 결과를 공개한 유일엔시스도 공시 전날 주가가 11.4% 뛰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화성에 보유한 토지 재평가 결과 장부가 대비 70억여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자산재평가 효과는 길어야 발표 전후 1~2일에 그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일엔시스의 경우 공시 전날 주가가 하루 급등한 뒤 발표 당일에도 장중 8% 이상 상승했지만 결국 13%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쳤었다. 하루에 20% 넘는 주가 변동을 겪은 셈이다. 한일단조 역시 이날 장이 시작하자마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의 절반가량을 반납한 채 장을 마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