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면서 다른 신흥국 증시보다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5일 글로벌 기업실적 조사회사인 IBES의 12개월 실적 전망 기준 PER가 한국은 11.2배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 아시아 증시 평균인 14.6배에 비해 낮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IBES의 PER는 외국인의 투자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이달 말 1450선까지 오르더라도 PER가 10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주가가 올라도 주당순이익이 더 많이 늘어나면 PER는 낮아진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6일 깜짝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고,다른 IT(정보기술)주나 업종으로도 확산될 전망이어서 PER를 더 끌어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국내 증시의 PER는 현재도 대만 인도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해외 업체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주가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주목받아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 서머랠리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 소매판매가 바닥권을 탈출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소비회복 기대가 가세하면 서머랠리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