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수 작년比 94%↑…"증시 여건 호전 때문"

올해 상반기 기업들을 상대로 한 증권사의 주식 및 주식연계 채권 인수 업무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인수 또는 모집 주선을 통한 주식과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180건으로 작년 하반기 93건보다 94%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6조3천462억원으로 작년 하반기의 2조2천745억원에 비해 179% 급증했다.

모집 주선은 기업들이 주식이나 CB 등을 발행할 때 증권사가 인수 업무를 대행하는 것을 말하고, 인수란 모집 주선 업무에다 청약 미달이 발생할 때 증권사가 미청약 물량을 직접 가져가 인수 위험까지 부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집계에서 신규 상장(IPO)이나 무보증 일반사채 관련 인수 실적은 제외됐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주가 상승 등으로 증시 주변 여건이 호전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확보 노력과 증권사의 인수 업무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총 180건의 인수 업무 가운데 모집 주선이 146건(8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보다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큰 인수는 34건(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4건의 인수 가운데 2개 증권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인수는 19건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작년 하반기 3건(2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공동 인수 시 인수사별로 인수 능력이나 리스크관리 방식 등에 따라 인수 수수료 산정 방식이 차별화되고, 청약 배정 방식도 다양해졌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