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블랙스톤을 포함한 PEF와 운용사에 투자하는 펀드가 국내에 처음으로 나온다. 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PEF 설립이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출시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이달 초 '교보악사글로벌PEF매니저스증권투자신탁1호'의 투자설명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께 삼성·교보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를 검토중이다.

이 펀드는 블랙스톤과 오비맥주의 새 주인으로 잘 알려진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아레스캐피털 등의 세계적인 PEF에 투자한다. 실제로는 해당 PEF의 투자수익에 연계되는 주식을 사는 것이지만,사실상 직접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상장된 PEF가 많지 않아 전체 자산의 30% 정도만 상장 PE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3I그룹, 아메리칸 캐피털 스트래티지스 등의 PEF 운용사 주식을 편입한다. PEF 운용사는 기본적으로 PEF 자산의 1~3%가량을 고정수입으로 받고 실제 수익이 났을 때는 일정 수준을 초과한 수익의 20% 정도를 성과보수로 받는다.

'교보악사글로벌PEF매니저스증권투자신탁1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상장 PEF지수를 비교지수(벤치마크)로 한다. 90일 미만은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징수하며 A클래스의 총 보수는 1.50%(선취 1.0% 별도)다.

박정환 교보악사자산운용 상품전략팀장은 "대형 연기금이나 소수 거액 투자자의 전유물이던 PEF에 투자하는 기회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