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4일 LG생활건강이 지난 2분기에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한국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9.3%와 19.9% 증가한 3547억원과 380억원에 이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와 크게 차이가 없고, 회사의 연간 가이던스도 충족시키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자회사 코카콜라보틀링이 본업인 화장품, 생활용품보다 더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카콜라보틀링이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7.8%까지 도달했다"며 "2~3분기에는 성수기 효과와 신제품 효과가 겹치면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코카콜라보틀링의 턴어라운드 이후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도 관심"이라고 했다.

그는 먼저 세제류 산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의 12%를 차지하지만 이익 기여도는 5~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병행 수입도 새로운 사업 후보 중 하나로 봤다. 올해부터 병행수입이 허용됐는데 회사가 이를 활용한 사업 확대를 구상중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오는 9월부터 프랑스 다국적 유음료 기업 다농의 제품 물류 및 판매를 LG생활건강이 대행할 예정"이라며 "냉장 물류 관련 사업 기회의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지금의 사업 부문으로는 창출 가능한 가치가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보고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 주가(13일 종가 20만3000원)보다 낮은 19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도 '보유'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