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연예인 바람이 거세다.

연예인 인 아무개가 나오는 영화의 배급권을 획득했다거나 투자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공시만 나와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웰메이드스타엠은 1000만달러를 투자한 장동건 주연의 한 · 미 합작영화 '더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의 미국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한때 스타엠의 주가가 하한가까지 밀렸던 점을 감안하면 장동건 주연의 영화 배급권 계약 '한 방'이 주가를 하루 만에 30%가량 끌어올린 셈이다. 스타엠 관계자는 "'더 워리어스 웨이' 배급계약서에 미국 내 2000개 이상의 스크린 개봉 보장이 명기됐다"며 "앞으로 미국 측 파트너와 최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개봉일자 등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인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유가증권시장의 로이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성정장 의류업체인 로이는 최근 견미리 태진아(본명 조방헌)씨 등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하면서 화제가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이의 경우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회사인 비상장사 FCB파미셀이 우회상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것도 급등세의 배경 가운데 하나"라며 "그러나 바이오주들이 특별히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요즘 같은 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을 보면 '연예인 프리미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기업인 테라리소스의 경우 지난달 15일 가수 양수경씨가 당시 보유 중이던 지분 1.23%를 모두 처분하면서 4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