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결정형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비상장사 미리넷솔라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나스닥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기업으로는 픽셀플러스 웹젠 이베이G마켓 그라비티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미리넷솔라는 광통신기기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미리넷이 지분 28.28%를 보유 중인 자회사다.

미리넷솔라는 13일 호주계 맥쿼리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원주는 국내에 있고 해외에서 유통되는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000억~1500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미리넷솔라는 맥쿼리의 운용 펀드 및 국내 연기금 등으로부터 3000만달러(약 393억원)의 투자금도 유치해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미리넷솔라 관계자는 "우리보다 2년이나 늦게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든 중국의 잉니솔라도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며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투자설비 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미국 증시에 진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리넷솔라는 현재 150㎿급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는 반면 잉니솔라는 600㎿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리넷솔라는 독일에서 제조 설비가 도착하는 대로 150㎿ 규모의 대구 성서3공단 공장(2기 라인)의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10년까지 연산 300㎿로 생산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은 "향후 국제 유가가 또다시 급등하게 되면 태양광의 경제성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신기술 개발을 철저히 준비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리넷솔라의 나스닥 상장은 지난해 말 맥쿼리 컨소시엄으로부터 3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후 본격화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27억원,영업손실 125억원에 당기순손실 170억원을 냈지만 올 들어서는 2분기까지 전략 수출지역인 이탈리아에만 1160만유로(약 210억원)의 태양광전지를 수출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날 미리넷의 주가는 재료 노출로 9.98% 하락하며 41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