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나흘 만에 약세로 반전했다. 입찰에 따른 물량부담과 외국인 매수세 둔화가 채권값을 끌어내렸다.

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 KEBI(케비)는 13일 0.1557포인트 떨어진 100.8617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조원 규모의 입찰이 있었던 5년 만기 국고채의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KEBI 국고채3년지수는 0.04포인트 하락에 그쳤지만 5년지수는 0.1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 국채수익률이 5주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에 강세로 출발했지만 입찰에 대한 부담 등으로 관망심리가 짙어지면서 보합권으로 밀려났다.

박유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물량 자체에 대한 부담에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전 주말 4.41%였던 5년물의 입찰금리가 4.44%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3년 이하 단기물들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관들이 만기가 긴 채권을 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가 줄어들면서 채권 가격을 약세로 돌려놨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