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국내 증시 폭락, 글로벌달러화 강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엿새째 상승하며 두달여만에 1300원대로 치솟았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인 지난 10일보다 32.3원이 폭등한 1315원으로 마감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언론 보도로 북핵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폭락세를 나타내며 환율을 위쪽으로 밀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29일 1340.7원 이후 두달 보름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 여파로 6.3원이 상승한 128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285~1287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늘리자 128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오후들어 코스피 낙폭이 3% 이상 늘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90원, 1300원선을 연거푸 상향돌파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막판 역내외 모두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마치 미사일이 하늘로 치솟듯 급등, 장중 고점인 13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김 위원장이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높인 하루였다"며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 낙폭이 커지면서 나오는 네고물량으로 수요를 감당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0.50p(3.13%) 폭락한 1378.12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도 19.22p(3.88%) 급락한 476.0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32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급등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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