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악재에 장중 한때 1300원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엿새째 상승하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5분 현재 전거래일인 지난 10일보다 15.5원 상승한 1298.2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29일 1340.7원 이후 두달 보름만이다.

지난 주말 미국 소비심리 악화로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달러화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언론 보도로 북핵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내며 환율을 위쪽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 여파로 6.3원이 상승한 128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285~1287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늘리자 128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오후들어 코스피 낙폭이 3% 이상 늘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90원, 1300원선을 연거푸 상향돌파한 뒤 12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주식시장 낙폭이 커지면서 나오는 네고물량으로 수요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5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3.38p(3.04%) 폭락한 1385.24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14.67p(2.96%) 급락한 480.6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523억원어치의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