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일 코스피지수가 1360∼1440포인트 구간에서 움직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이날 14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갔지만 지난주에 이미 미국, 유럽 증시가 급락하는 전조가 있었다"며 "지난달 중순을 지나면서 기존 경기 회복 전망에 오류가 있다는 우려로 한국, 중국,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고,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계속 견딘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해 긴가민가하던 국내 투자심리가 우려하는 방향으로 급히 돌아서, 이날 급락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6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발표가 어닝시즌(실적발표 시기)의 긍정적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 2분기 실적 발표 효과가 증시 견인에 힘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사전 공시로 시장이 예상했던 영업이익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발표, 실적 발표 효과의 김을 새게 만들었다"면서 "시장의 기준이 너무 높아져 불리한 여건에 들어갔고, 주가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이상 어닝시즌 효과가 작동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코스피지수는 기존 1360∼1440포인트 구간에 갇힌 형태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기존 1360∼1440포인트 박스권 내에서 하단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다만 앞으로의 주가 흐름 향방은 이미 선제적으로 하락했던 세계증시의 흐름이 어떻게 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