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의 가장 큰 관심은 인텔 구글 등 기술주와 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 등 금융주 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분기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켓워치는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2분기 평균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뉴욕 주식시장은 4주째 뒷걸음질쳤다. 4주 연속 주가가 하락한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매출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빈키 채드하 도이체방크 자산투자 전략가는 "지지부진한 뉴욕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기업 수익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털어버릴 정도로 확실한 기업 실적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은 순익과 매출이 모두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급격히 떨어졌던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인텔 실적은 기술주 전반의 주가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나오는 '인터넷 맹주'인 구글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사들도 잇따라 실적을 내놓는다. 15일 실적을 발표하는 JP모건체이스는 신용위기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경영이 정상화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대형 금융사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 신용위기가 해소됐다는 인식이 더욱 확산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MF글로벌의 닉 칼리버스 애널리스트는 "주거용 주택시장은 안정되고 있으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며 "신용카드 연체율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금융사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 경기와 관련,14일 나오는 6월 소매업 판매실적을 챙겨봐야 한다. 최근 실업률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생필품 이외 제품의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큰 폭의 소매판매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무부가 발표하는 6월 소매판매는 0.4%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하는 6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6% 감소한 것으로 예측되지만 1.1% 감소했던 5월보다는 위축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4일,15일에는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지수가 잇달아 발표된다. 2분기 중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상승세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