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이번 주 경기 회복 기대와 유동성 확대 충돌이라는 호재와 악재가 충돌,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발표된 6월 수출입 동향은 경기 회복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6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4% 줄어들었지만,전월(-26.4%)보다 감소율은 둔화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수입증가율이 마이너스 13.2%로 전월(-25.2%)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수입 증가는 투자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수출과 내수상황 개선의 징후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철강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제지업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중국경제일보는 보도했다.

반면 중국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약 1000억위안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는 상반기 신규 대출로 풀린 7조위안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지만 유동성 확대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경기부양 자금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점은 시장에 부담을 줄 게 분명하다. 또 IPO(기업공개) 재개로 상당한 자금이 기업공개시장으로 몰려드는 것도 단기적인 주가 상승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가 3100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은 이 같은 정책리스크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