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의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개막되는 다음 주, 증시는 실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3주 연속 상승하며 박스권 상단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IT, 자동차에 이어 실적 모멘텀을 이끌 후발 업종이 없는데다 수급도 취약한 상태다.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모멘텀이 유지되는지를 살피고, 지수보다는 종목별 차별화에 집중해 종목 선택에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했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8.58포인트(0.60%) 오른 1,428.62로 마감하며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1,443.81로 끌어올렸다.

일등 공신은 삼성전자였다.

주를 시작하자마자 삼성전자가 2분기 예상실적을 깜짝 발표하면서 일주일 동안 7.3% 급등, 지수를 박스권 상단부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이 주초의 호재에 반색한 것과 달리 주 중반 이후에는 경계심 역시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이번 깜짝 실적의 주역으로 등장한 IT기업의 경우 이미 2분기 실적 기대와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미 이뤄진 반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증시 주도주로 부각되던 엔씨소프트, 효성 등 일부 종목이 낙폭을 더해 우려감을 더했다.

다음주에는 13일 POSCO를 시작으로 16일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해외는 골드만삭스와 인델(현지시각 14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15일), IBM과 JP모건(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 GE(17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한데 따른 변동성을 감안하면 당장 지수의 추가 상승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수급 역시 외국인에게만 유지하는 절름발이 형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공격적인 시장 대응은 조금 뒤로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6.55포인트(1.31%) 내린 495.27로 마감하며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풍력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500선도 내줬다.

풍력 관련주는 실적 악화 전망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관이 손절매에 나서며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계속되지만 신용융자 잔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할 때"라며 "아직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이전인데도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성과 예측가능성이 부족하고, 수급이 무너져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분기 실적과 수급을 확인한 뒤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