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 4주째 하락

1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소비심리 악화로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요 지수의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마감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36.65포인트(0.45%) 떨어진 8,146.52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55포인트(0.40%) 내린 87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3.48포인트(0.2%) 오른 1,756.03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번 주 다우지수는 1.6% 떨어졌고 S&P는 1.9% 하락해 4주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도 이번 주에 2.3% 내렸다.

주가는 경기 회복 부진에 대한 우려로 인해 혼조세로 출발한 뒤 소폭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전반적인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을 깨고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 불안감은 더욱 확산됐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는 64.6을 기록해 전달의 70.8에서 크게 하락하며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7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전달의 69.2에서 60.9로 크게 낮아졌다.

이런 소비심리 악화는 치솟는 실업률과 가계의 수입감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경기 회복을 위해 중요한 소비지출의 회복이 지연되면 경기 회복도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무역수지 적자는 예상 밖으로 급감해 지난 9년6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보다 9.8%나 줄어든 260억달러로 1999년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애플의 목표가격을 주당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으로 애플의 주가는 1.6% 상승하면서 나스닥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2.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셰브론은 2.7%가량 떨어졌다.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엑손모빌이 1.3% 하락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들도 약세 국면을 이어갔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