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호재에 '스마트 그리드' 관련 주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스마트 그리드'의 개발 선도국가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의 일진전기를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누리텔레콤 옴니시스템 피에스텍 위지트 등 관련 중소형주들은 나란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업종 대표주로 꼽히는 LS산전도 2.39% 오른 7만7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기업이 스마트 그리드 분야를 이끌어나갈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세를 모았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정책 집행이 구체화되고 예산 등의 가시적인 지원이 나타날 경우 시장이 더욱 빨리 열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가 증명된 셈"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갈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뜻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0년까지 국내 스마트 그리드 시장은 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