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을 맞아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1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PER는 이날 현재 11.5배로 지난 4월 말 12.2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주가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누어 산출한 것이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4%가량 올랐지만 EPS 전망치가 더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PER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예고에 이어 전날 발표된 신세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면서 본격적으로 개막된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이익 증가폭이 큰 정보기술(IT)과 유틸리티 등을 중심으로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예상 EPS는 현재 32.6원으로 지난 5월 초보다 8.8% 상승했다"며 "특히 유틸리티와 IT 업종의 EPS 전망치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각각 15%와 10%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주가 상승률이 EPS 상향 조정률에 못 미쳐 PER가 낮아지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LG전자 휴맥스 무림페이퍼 케이피케미칼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