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P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너무 오른 주가 탓에 투자 경고종목으로 지정되자 가파른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 반전한 것.

증시 전문가들은 회사의 장기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단기간에 너무 오른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10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현대EP는 전날보다 220원(3.37%) 내린 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EP의 최근 주가 추이를 보면 아찔할 정도다. 한 달 전만 해도 2000원대 중반에 거래됐던 이 회사 주식은 지난달 22일 LIG투자증권의 자동차 경량화 수혜주 분석에 힘입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나흘 후인 26일 KB투자증권의 보고서는 상승 탄력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 한 달간 6번의 상한가를 포함 현대EP의 주가는 3배 가량 올랐다. 거래소의 투자 경고종목 지정은 오르기만 하던 현대EP 주가에 하락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 또한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지금의 주가는 분명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현대EP가 자동차 경량화와 환경친화적 소재 확대의 수혜주라며 목표주가 61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조 연구원은 "주가 6000원 이상에서는 투자매력이 아주 크다고 볼 수 없으나 조정이 올 경우 4000원대에서는 살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