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282.3원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이 네고물량 출회와 역외 매도로 상승폭을 반납하고 강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특히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지난 나흘간 상승세를 유지, 체력이 소진돼 보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16분 현재 전날보다 2.6원이 오른 1278.7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경기 하강세는 진정됐으나 본격적인 회복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기준금리를 3월 이후 5개월째 연 2.00%로 묶었다.

이처럼 경기 회복 우려 속에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초반 달러 매수심리가 확산됐으나 1280원선을 돌파하자 수출기업의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 등으로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원달러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역외 환율 상승 여파로 전날보다 2.9원 오른 127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곧장 1280원선을 돌파, 장중 고점을 1282.3원으로 올려놓았다.

이후 환율은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하락반전하며 1275.8원까지 내려앉기도 했지만 재반등에 성공한 환율은 1276~1278원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선물 환율 상승 등 대외 요인들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상승과 네고물량 출회로 장중 되밀리는 형국"이라며 "주말을 앞둔 결제수요가 어느정도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16분 현재 전날보다 4.5p 상승한 1435.5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하락반전해 1.85p 내린 503.84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3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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