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자산주인 한진은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한진이 2분기에 영업이익 68억원과 순이익 62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83.33% 증가한 것이며,순이익은 무려 7분기만의 흑자 전환이다.

이 같은 실적개선은 택배부문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데다 컨테이너 등 육상운송 분야가 빠른 회복세로 들어선 덕분이다. 적자부문인 해운과 항만 하역 분야에서도 물동량이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 나은 영업환경을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 김정은 연구원은 "국내 경기회복 속도가 세계경제보다 상대적으로 빨라 육상운송업체들의 실적이 해운이나 하역 등 수출입 관련 운송업체보다 신속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실적개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택배부문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에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는 등 영업이익률 4%대의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5월 전국 무역항만의 물동량 처리실적은 8979만여t으로 4월의 8517만여t보다 소폭 늘어났다"며 "해운과 하역 분야에서도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진이 7.9% 지분을 보유 중인 대한항공이 원 · 달러 환율 하향 안정으로 2분기에 대규모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은 대규모 자산을 보유해 경기가 안 좋을 때에도 주가가 많이 내려가지 않는 강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유 중인 영업용 토지자산은 장부가로 2566억원 규모이며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3900억원에 이른다"며 "대한항공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등 투자자산도 3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 16.6%를 보유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터미널 전체의 공시지가가 약 7000억원이며 시가는 1조~1조5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971년 장부가액상으로 약 31억원에 취득했던 지분의 가치는 2500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