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2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지난 1분기엔 760억원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차전지 수요 증가로 2분기엔 200억~300억원대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트북과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는 전방산업의 호조로 2분기에만 공급 물량이 전 분기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60%에 불과했던 설비 가동률이 80% 수준을 회복하면서 영업이익률도 10%대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315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엔 가동률이 9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출하량도 더디기는 하지만 완만하게 개선 중이고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역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출하 증가로 2분기 영업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올해 AM-OLED 출하량은 2300만대 수준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출하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말엔 월 2만2000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5만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돼 큰 폭의 이익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의 실적호조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성 개선폭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DP와 브라운관(CRT) 부문의 손실 축소로 할인요인은 점차 해소되는 반면 2차전지의 시장지배력 강화 등으로 향후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주가는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오름세를 타고 있다. 3월 이후 2배 가까이 오른 뒤 잠시 쉬어가는 양상을 보였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초 5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던 주가가 10만원대에 안착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3만5000원과 12만7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