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매각발표 이후 대주주 간 금호석유 지분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그 배경과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들의 지분경쟁일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룹 단일 지배구조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일 경우에는 재무적 부담으로 주가에도 부정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회사 대우건설 매각계획을 밝힌 이후 대주주간 금호석유 지분취득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는 이날 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석유화학 부문 회장이 자사 주식 28만3200주(지분율 1.12%)를 장내에서 매수해 보유 지분이 8.06%에서 9.18%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도 2159주(0.1%)를 장내 매수해 보유지분이 9.01%에서 9.0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대주주들의 금호석유 지분확대는 대우건설 매각으로 대주주 금호산업이 대규모 투자자산 손실과 그룹의 지주회사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주주의 지분 취득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라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룹 내 주수익원(Cash cow)과 그룹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가진 금호석유에 대한 지분확대가 목적이라면 주가는 긍정적인 단기모멘텀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단일 지배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단순 경영권 확보라면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금호석유의 직간접적인 지원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순 경영권 확보 차원이라면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며 "특히 현재는 자산총액 총족요건 미달로 지주회사 전환도 불가능한 상태"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