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의 옵션만기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 투자 주체들이 방향성 없는 매매를 이어가고 있어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추가로 나올 매물이 많지 않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8일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던 프로그램 매매는 장 막판 외국인이 선물 매도 규모를 3000억원대에서 1946억원으로 줄이면서 568억원 '사자' 우위로 마감됐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에도불구하고선물가격이크게떨어지지 않았고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로1000억원이상의매수세가유입된점이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입된 매수 규모를 감안할때 매수차익 잔액은 다시 5조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심 연구원은 "매수차익 잔액이 감소함에 따라 추가로 나올 현물(주식)매도 물량은 많지 않아 보인다"며 "지난달 25일 이후베이시스(선·현물가격차)개선과함께일시적으로유입됐던차익매수도베이시스가 -0.4 밑으로 급락해야 청산을 시도할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팔아 치울 경우 베이시스가 악화될 수 있지만 최근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극심한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을 나타냈던 베이시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만기일 프로그램 순매수도 기대할만하다"고 진단했다.

인덱스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물주식을 값싼 선물로 교체하는 '스위칭 매매'로 인해 매도차익 잔액이 크게 늘어난 상태여서 베이시스가 조금만 개선돼도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증시가 박스권에 갇 힌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를장담하기 어렵고 현물 가격 뿐아니라 선물가격도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프로그램 매수에 대한 기대를 낮출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현·선물매수 여부가 옵션만기일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겠지만 큰 출렁임 없이 조용한 만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지연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