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내실 있는 증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나효승 유진투자증권 사장은 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3년 내 자기자본이익율(ROE)을 15~17%로 높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사장은 이를 위해 위탁매매와 운용 등 본래 강점이 있던 분야를 더욱 키우고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로 취약해진 인수부문 등을 보완해 기본부터 충실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 부임하자마자 온라인사업을 축소시키고 지점도 45개에서 38개로 대폭 줄였다"며 "중형사이면서 대형사를 따라했던 과거의 모습을 벗고 사세에 맞는 조직을 갖춰 체력을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나 사장의 내실 경영에 힘입어 지난 1분기(4~6월) 213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전환(전년동기대비)했다. 많은 증권사가 적자를 냈던 지난달에도 지점 비용을 줄인 덕에 5억원 정도의 이익을 거뒀다.

매각설로 뒤숭숭했던 회사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나 사장은 "매각될 것이라며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직원들이 지금은 회사의 경영방침을 모두 외울 정도로 확 바뀌었다"며 "기업문화도 연공서열 위주가 아닌 성과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것은 이미 대주주와 여러 차례 협의가 끝난 일"이라고 못박았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