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국내 첫 판매수수료 차등 펀드인 '산은마켓플러스증권투자신탁1호'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증권사들은 이번 달 판매수수료 차등제 도입에 이어 4분기 중 시행될 '판매사 이동제도'에 대비해 고객 자산관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납입금액의 0.75% 이내에서 판매사가 수수료를 차등 적용할 수 있다'고 약관을 변경한 '산은마켓플러스증권투자신탁1호'의 수수료 인하폭을 놓고 검토 중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판매수수료의 절반 수준인 0.5%까지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판매수수료(선취)는 0.99%,혼합주식형은 0.98%다.

대우증권이 이번에 운용사가 제시한 상한선인 0.75% 아래로 판매수수료를 내리게 되면 이 제도가 도입된 후 판매수수료를 차등해 받는 첫 판매사가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계열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이 이 같은 펀드를 내놓을 경우 판매수수료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다. 대신증권도 동참하려는 자세다. 삼성 미래에셋증권 등은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지만 어느 한 군데서 치고 나오면 따라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사들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과 함께 운용사들은 판매수수료 차등 펀드를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신운용은 이번 달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쳐 8월 선보일 중국본토펀드부터 차등 판매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신규 펀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달부터 판매수수료 차등제를 반영해 금융감독원에 펀드 약관을 접수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증권사들은 4분기 '판매사 이동제' 시행 준비에 분주하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판매사 운용사 관계자 13명으로 구성된 '판매사 이동제 도입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세제, 결제 등 관련 제도 정비에 들어갔다.

증권사들은 제도 시행 후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자산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객의 투자 성향 분석에서 사후 성과 관리까지 자산관리의 전체 프로세스를 한 시스템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신자산관리 시스템 '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Process)'를 이날 개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의 포트폴리오 설계 시스템에 일괄 매수 기능을 더한 종합자산관리시스템인 '옥토폴리오서비스'를 이달 중 오픈할 계획이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차세대 종합자산관리시스템인 '웰스플러스'를 가동 중이며 대우증권과 현대증권도 각각 'WM어드바이저''초이스앤케어' 서비스를 통해 고객밀착 관리에 들어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