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자원개발업체 동원이 몰리브덴 광산개발 자회사인 엔엠씨를 캐나다증시에 우회상장시킨다.

동원은 엔엠씨 보유지분 72.5%(평가액 123억원)를 현물 출자해 캐나다 토론토 주식시장의 상장사인 벤처원캐피탈 지분 7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한다고 7일 공시했다. 캐나다의 벤처원캐피탈은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상장된 페이퍼컴퍼니로 국내에서 도입될 예정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유사하다.

이번 우회상장으로 동원이 모회사,벤처원캐피탈이 자회사,엔엠씨가 손자회사가 되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엠씨는 광산개발 사업을 위해 지난해 4월 동원에서 분할 신설된 회사로 충북 제천 몰리브덴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동원 관계자는 "제천 광산의 몰리브덴 매장량은 385만t으로 현재 시범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시설 준공과 함께 하루 1000t의 몰리브덴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엠씨의 캐나다 상장은 광산개발 관련 국내사의 잠재력을 해외에서 최초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우회상장을 계기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광산 인수 · 합병(M&A)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 주식시장은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증시의 두 배 규모로 1000여개 광업회사가 거래되는 광산 관련 세계 최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주식거래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