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4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국내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에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 KEBI(케비)는 6일 0.0944포인트 하락한 100.4227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KEBI 5년지수가 0.0774포인트 떨어져 3년지수 하락폭(0.0228포인트)을 웃돌았다.


이날 KEBI는 장 초반엔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세로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 오는 11월께 한국은행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노무라증권의 분석이 전해지자 약세로 전환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니혼게이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생산 지출 등도 호전돼 내년에 4%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채권값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채권값이 하락세(금리 상승)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국내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가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올 상반기 장외채권시장의 거래량이 1952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