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끄는 장세가 전개되면서 삼성전자를 최대 3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 ETF인 '코덱스 삼성그룹'은 이날 하루에만 1.96%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0.63%)보다 3배나 높은 수익률이다. 한국투신운용의 '킨덱스 삼성그룹'은 2.58% 올랐다.

이날 2분기 '깜짝 실적'을 공시한 삼성전자가 5.49%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그룹주들이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 3일 기준 '코덱스 삼성그룹'과 '킨덱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각각 26.2%,26.1% 편입하고 있다. 이들 ETF 간 수익률 차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삼성그룹주들의 주가 등락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를 각각 24.2%,23.8% 편입한 '코덱스 반도체'와 미래에셋맵스운용의 '타이거 반도체'도 이날 하루 4.30%,3.63% 상승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오른 때문이다. 이들 ETF는 삼성전자를 최대 30%까지 편입할 수 있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상승은 이례적인 면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크게 오르면 삼성그룹 ETF들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높은 초과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따라가는 데 급급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내 단일 종목 편입 제한 규정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펀드 내에서 한 종목은 10%까지만 편입할 수 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전월 시가총액 비중만큼만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펀드는 이번 달 삼성전자를 12.85%까지만 편입할 수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급등에 속타는 펀드매니저가 많다"며 "삼성전자를 이미 한도까지 채워 둔 상황에서는 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고 털어놨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