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 5월 1400선에 오른 이후 두달 넘게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IT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IT기업들의 이익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도 IT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와 IT섹터는 5월 이후 각각 3.7%, 5.4% 상승했고 6월 이후로는 각각 1.7%, 5.2% 올랐다.
글로벌 주식시장 IT섹터 주가 흐름을 대표하는 미국 IT섹터 흐름 역시 다르지 않다. 5월 이후 S&P500지수가 2.7% 상승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S&P500 IT섹터지수는 4.7%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인 6월 이후에는 S&P 500지수가 2.5% 하락한 반면 S&P 500 IT섹터지 수는 2.2%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도 IT주들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400선에 대한 부담감에 약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하면서 IT주들의 주도로 시장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56포인트(0.39%) 오른 1425.60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이 3%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자 4.49% 오르고 있는 것을 포함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대형IT주들도 1~2%대 강세다.

하지만 이같은 IT주의 주도력이 계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의 일부 기대와 같이 IT섹터의 주도력이 지속성을 보이며 향후 주식시장을 한 단계 올려 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기업이익의 절대적인 규모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이에 기초한 밸류에이션 역시 매력적이라고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수요가 크게 좋아져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난 분기 적자에서 2분기 2조원대를 넘었는데, 3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냐고 보기는 좀 어렵다. 2분기가 모멘텀(상승 동력) 피크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IT주들이 하반기에도 주도역할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한국 IT주들에 대한 기대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전략2팀장도 "대표적. 랠리를 이끈 업종이 랠리의 마무리까지 시세를 이어간다는 과거 패턴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IT업종에 대한 관심 필요하다"며 "IT의 이익이 OECD경기 선행지수의 흐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OECD경기 선행지수가 회복되는 추세에 들어서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부장은 "삼성전자가 한번 갭상승하면 바로 하락하지 않는다"면서 "2~3일 정도 더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공격적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단기과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봤을때 과열구간에서는 매번 주가의 단기 변곡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