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여의도 窓] 미국의 주택가격과 저축률

올 하반기 증시의 키워드는 미국 소비의 증가 여부다. 상반기에는 중국 경기의 회복에 의해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이익이 회복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400대까지 반등하다가 지난 5월 이후 횡보하는 이유는 미국 등 선진국의 소비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미국 소비의 향방에 따라 증시의 재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최근 6.9%까지 높아진 미국의 저축률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은 고용 부진에 따른 임금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점차 개선돼 왔다. 이는 정부의 대규모 감세와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유류비용,이자비용의 감소에 기인한다. 이처럼 늘어난 소비 여력에도 불구,미국 가계는 이를 밑도는 소비를 함으로써 저축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저축률이 높아지는 주된 배경은 가계가 현재 부채 조정 국면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2007년도 미국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비율은 1980년대 이후 최고치까지 높아질 정도로 미국 가계는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었는데,현재 이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가 부진한 것이다. 또한 과거 미국의 저축률이 낮아졌던 배경은 자산 소득의 증가인데,최근 부동산과 주식 등 주요 자산에서 큰 손실이 발생한 것도 최근 저축률 상승의 간접적인 배경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이르면 올 가을부터 미국 가계는 저축보다 소비 쪽으로 서서히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용 환경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주택가격도 4분기부터는 하락을 멈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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