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단계에서는 하이일드채권(고위험채권)에 투자하라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일드채권이란 투자적격등급에 비해 신용위험이 더 높은 투기등급채권을 일컫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투어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들을 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대비해 지금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이 지난달 하이일드채권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 하이일드 증권 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과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 글로벌 하이일드증권펀드(채권-재간접형)'가 오는 6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블랙록자산운용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 같이 최근 내놓는 하이일드채권펀드는 대부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다. 모회사가 외국에서 기존에 운용하고 있는 하이일드채권펀드를 재간접펀드의 형식으로 내놓는 형태다. 다시말해 국내에 출시되는 하이일드채권펀드는 해외기업들의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프랭클린 하이일드 증권 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은 자산의 60% 이상을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외국집합투자증권인 ‘FTIF(프랭클린 하이일드펀드)’ 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 형태로 출시된다.

그러나 글로벌 기준에서의 하이일드와 우리나라 기준에서의 하이일드는 서로 다를 수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BBB+등급으로 투자적격등급으로 분류되지만, 해외에서는 B+등급으로 하이일드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인 브리티시에어웨이 PLC(영국항공), 델몬트, 미쓰비시 자동차 등도 하이일드 채권 발행자들이다.


프랭클린템플턴 관계자는 "최근 몇 개월 동안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되면서 하이일드 채권은 연초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자산이 됐다"면서 "2008년 12월에 20%까지 치솟았던 스프레드는 현재 약 10% 수준까지 축소됐지만 장기 평균스프레드 수준이 5.5%인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일드채권의 가장 큰 특징은 채권과 주식의 특징을 모두 가졌다는 점"이라며 "국채나 투자등급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다른 자산군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상의 분산투자 효과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지난해말 하이일드채권은 대공황 이후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만큼 스프레드도 전례없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최근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도 2002년 경기침체 당시의 스프레드 최고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윤미 푸르덴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확실성이 있지만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이일드채권은 경기 회복기에 우수한 상대성과를 보이는 자산이며 고수익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중장기 투자 매력도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