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국내 증시에서 `서머랠리'(Summer Rally)를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머랠리는 주식시장에서 매년 6~7월에 나타나는 강세장을 의미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놓기 때문에 여름철에 주가가 단기 급등한다는 것이다.

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1975년 이후 7월 코스피지수는 34번 가운데 19번(56%)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연말, 연초인 11월, 1월을 제외하면 월별로는 3번째로 수익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는 여름철 휴가시즌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실적 발표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의 월별 등락률은 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 4, 7, 10월에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연말인 11월을 제외한 2, 5, 8월은 실적 모멘텀이 둔화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고 교보증권은 설명했다.

황빈아 연구원은 "1998년 이후 기관의 월별 순매수를 살펴보면 7, 8월에 순매수 강도가 가장 높았다"며 "8월에는 실적 모멘텀 둔화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압력과 외국인 순매도로 하락 압력이 우세했지만 7월은 실적 기대와 기관 순매수로 지수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여름 특수주 중에서는 음료ㆍ빙과류의 수익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기타 육계와 농약, 선풍기 관련주는 오히려 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여름 특수주라고 해서 막연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종목별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