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눈치보기 장세…실적株 접근해야-황빈아
전일 미국 증시가 상승했지만 30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이슈없이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며 강보합 마감했다.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물량을 제외하면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혼조세를 보였으나 선물에서 4000 계약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이에 따른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 개선으로 프로그램이 6000억원 이상 유입됐다.

외국인의 이 같은 흐름은 대형주 하락을 방어하는 수급 주체가 됐다.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는 이 때문에 코스닥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이 수정됨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테마주들은 약화된 경향을 보였다.

이날 역시 외국인과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에서 동반 순매수를 보였다. 여전히 실적 상승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기·전자업종은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8.4%, 전월대비 74.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3분기 실적 역시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이 부각되는 현시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판단된다.

장중 한국의 산업생산,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됐다. 5월 산업생산은 5개월 연속 상승했고 경기선행지수도 개선됐지만 산업생산 전년비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호재로 부각되지 못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각종 재료가 포진돼 있다. 최근 경제지표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나 최근 증시의 특별한 이슈가 없고 고용지표는 후행지표로 시장의 기대가 비교적 낮은 상황인 바 모멘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전일 기준으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5조8000억원 가량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물 매도가 과도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역사적으로 7~8월에는 월별로 가장 많은 기관 매수가 유입된 바 있고 이러한 써머랠리로 비교적 주가 수익률이 좋았던 바 있다.

이날 증시는 하락 압력이 우세했지만 비관적인 접근으로 치우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다만 뚜렷한 상승요인도 부재한 상황이며 오랜 박스권 흐름 후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바 여전히 종목별 차별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