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 밴드를 1300∼1620포인트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국내 경기가 회복의 중기 국면을 통과할 전망"이라며 "역사적으로 2000년 이후 경기회복 중기 국면이 진행되는 경우 국내증시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배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이는 코스피지수 1620선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 증시의 수급 구조상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최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2003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는 점도 대형주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섹터별로는 IT, 자동차 업종 등 대표 수출주들이 상반기에 이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IT주들의 경우 재고 조정과 출하량이 개선되며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주들은 미국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아울러 경기부양책과 금리동결 기조 등을 바탕으로 내수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경기에 민감한 금융, 유통 등 내수주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유진투자증권은 조언했다.

또한 국제 유가의 사이클이 2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국제 유가가 현재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그린 및 자원개발 테마, 소재 업종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