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회사 측의 압승으로 끝났다.

일동제약은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후보로 나선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상근감사 1명이 모두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총 발행주식 501만여주 가운데 이사 선임 안건엔 372만여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감사 선임엔 3% 제한에 따라 237만여주가 표결에 나섰다.

회사 측의 이정치 설성화 부사장의 이사 재선임안 및 최영길 사외이사의 재선임은 66.6%에 달하는 247만여표가 찬성해 통과됐지만,안희태씨 측이 제안한 홍성만 변호사와 이용만 회계사는 33.3%인 124만여표를 얻는 데 그쳐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안희태씨 측이 자신감을 내비쳤던 감사 선임 또한 회사 측이 추천한 이종식 전 삼성증권 감사가 68.0%인 161만여표를 획득해 선임된 반면 안씨 측의 김현준씨는 103만여표를 얻어 선임에 실패했다. 안씨 측에서 감사 후보로 내세웠던 송진호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주총 전 사퇴의사를 밝혀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 경영진 측 지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금지 결정이 나오며 박빙이 예상됐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싱거웠던 셈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흠집내기에도 불구하고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흔들림 없이 계획대로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씨 측의 글랜우드투자자문 관계자는 "위임장 확인 등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았다"며 "주주총회 진행과 관련해 법적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3.02% 오른 채 출발한 주가는 주총결과가 전해지며 3.59% 하락한 3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