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테마주들이 급등락하고 있다. 4대강 정비사업이 사실상 대운하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기대감을 키워왔던 대운하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하고 그동안 소외받던 미디어법 관련 종목들은 반등에 나서고 있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선 이화공영 특수건설 울트라건설 삼목정공 동신건설 영진인프라 등이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들은 토목 · 건설 업체와 하수 · 정수 처리 업체들로 그동안 대운하 수혜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4대강 정비사업과 대운하는 전혀 다른 것이며 임기 내에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 표명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반면 여야 간 갈등의 주 요인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특히 약세를 면치 못하던 미디어 관련주들은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상임위 개회 소식으로 장 초반부터 반등에 나섰다. 계열 신문사가 종합편성채널에 진입한다면 미디어사업 확대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디지틀조선이 2.50% 올랐고 iMBC(4.64%)와 ISPLUS(2.64%) 등도 상승세를 탔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자회사 SBSi가 SBS프로덕션에서 인적분할된 유통사업부문을 흡수하는 등 계열사 간 사업영역 조정 소식까지 보태지면서 2.89% 상승했다. SBSi는 13.83% 급등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 테마주는 꿈과 기대를 원동력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성격이 강하다"며 "자연히 '말 한마디'에 주가가 급등락할 수밖에 없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