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을 잘한 곳은 트러스톤자산운용 아이투신운용 등 중소형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전체 순자산이 300억원 이상(운용 주식형펀드 2개 이상)인 36개 운용사 가운데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 들어 39.4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아이투신운용이 37.19%의 수익률로 바로 뒤를 이었으며,알리안츠자산 프랭클린템플턴 흥국투신운용 등도 각각 36.44%,32.25%,31.89%의 수익을 내며 최상위권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운용사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26.32%)보다 많게는 10%포인트 이상씩 높은 수치다.

이 밖에도 올 들어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운용사는 한국밸류자산 JP모간 동양투신 한국투신 ING자산운용 등으로 이 중 한국투자밸류과 한국투신운용을 제외하면 모두 전체 수탁액이 1조원이 안 되는 중소형사들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공모로 운용하는 주식형펀드가 2개 이상인 운용사만을 대상으로 해 펀드 하나로 90%가 넘는 수익을 낸 마이에셋운용을 비롯 에셋플러스 GS자산운용 등이 제외된 것이어서 이들을 포함할 경우 중소형사의 수익률 강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보유한 펀드 수가 많지 않아 '간판펀드'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병훈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원은 "올 들어 이어진 상승장에서 개별 종목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며 지수보다는 종목에 베팅한 펀드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보유한 펀드가 적은 중소형 운용사가 종목 전략을 대표 펀드 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트러스트자산운용은 대표 펀드인 '칭기스칸' 펀드가 올 들어 40%가 넘는 수익을 낸 덕분에 상반기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아이투신운용도 '아이3만불시대선도주식1'펀드가 올 들어 40% 이상의 수익을 내며 선전한 데 따라 2위로 도약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삼성투신운용 등 투자자들이 많은 대형사들은 수익률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