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안전 모드' 분위기가 역력하다.

증시를 둘러싼 불안감이 최근 많이 해소됐다고는 하나 힘있게 상승을 주도할만한 요인 또한 없기 때문에 적지만 안전한 수익을 추구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런 움직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배당주 찾기다.

지난 24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이어 지난 26일 대우증권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에 주목하자는 내용의 투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 증권사는 해당 기업의 중간배당 수익률은 3%도 채 되지 않지만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대개 양호한 실적을 낸다는 점과 약세장에서도 배당 수익으로 인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배당주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지난 26일까지 해당 종목을 매수해야 하지만 신영증권은 중간배당만을 고려하지 않고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주에 계속 관심을 가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가진 기업들의 주식, 즉 자산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양증권은 경기 회복이 완만하게 이뤄질 전망이지만 금리 인하 기조가 종료됐고 물가 상승 우려마저 있어 투자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시가총액에 비해 현금성 자산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높은 종목들이 현 시점에서 투자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이나 배당 성향뿐 아니라 기업의 내재 가치를 알려주는 여러 지표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에서 '낮은 주가이익비율(PER) 및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가치주의 조건으로 정하고 있고, 미국의 가치투자론자 피터린치 씨는 '배당액과 PER, 1주당 보유현금, 잉여현금흐름(FCF)'을 가치주의 요건으로 삼고 있다며 이런 기준으로 투자 유망 종목을 골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런 현상과 관련해 "장래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을 때 기본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투자 판단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