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효과 덜 반영된 종목  '수두룩'
'2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주가에 덜 반영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일부 업체의 주가는 이미 탄력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종목이 적지 않다며 유망주 찾기에 한창이다.

28일 LIG투자증권과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가 지난 3월 말 추정 때보다 높아진 곳은 82개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분석 기간에 코스피지수 상승률(15.60%)보다 주가가 못 오른 주요 업체는 남해화학 한솔제지 대우조선해양 KT 롯데제과 오뚜기 현대중공업 GS 에쓰오일 농심 삼성전자 한일시멘트 한화석화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코오롱 등으로 파악됐다.

GS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0.28% 증가했지만 주가는 1.01% 오르는 데 그쳤다. 오뚜기 롯데제과 KT 등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안팎 늘었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빠졌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특히 2분기 실적 개선의 대표 업종인 정보기술(IT)에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주가가 코스피지수보다 덜 오른 게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는 상승률이 그나마 10%를 넘었지만 삼성전자는 4.93%에 불과했다. 서 팀장은 "이들 종목과 화학 에너지 음식료 등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에 비해 주가가 충분히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이 실적에 모아질수록 이들 종목이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지수 1400선 안팎에서 순환매 장세가 벌어질 경우 실적 개선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종목보다는 이들이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효과 덜 반영된 종목  '수두룩'
이와 함께 올해 분기별로 영업이익이 꾸준히 개선세를 보일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런 종목으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 현대건설 기아차 제일모직 서울반도체 웅진홀딩스 영원무역 하나투어 휴맥스 등을 꼽았다. 기아차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지만 작년 4분기(-63.3%)보다는 훨씬 개선됐다. 또 2분기엔 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와 4분기엔 증가율이 각각 48.9%와 205.9%에 달할 전망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실적에서 나타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며 "올 1분기엔 원 · 달러 환율의 수혜로 가격경쟁력이 있었지만 2분기부터는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업체의 품질에 만족해 구매하는 양상"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다만 외상매출도 일단 영업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 나오면 실제로 현금이 들어왔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