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강세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기관과 외국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장에서 소외돼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통신 해운 항공 관련주를 많이 매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 주체별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의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개인이 매입한 5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지난 주말 주가를 기준으로 14.8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 50곳 평균 상승률(75.59%)의 5분의 1 수준으로,코스피지수 상승률(23.18%)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또 외국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28.44%)보다도 낮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직접 주식 투자가 '반짝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개미들이 상반기에 순매수한 상위 50개 종목 중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돈 것은 17개에 불과했고 22개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손해를 본 대표적인 종목은 KT SK텔레콤 KT&G CJ제일제당 한진해운 대한항공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었다. 덜 오른 경기방어주나 해운 항공주를 샀다는 얘기다.

반면 기관은 강세장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주에 투자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의 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42개가 지수 상승률을 초과했고 손해를 본 종목은 흥국화재와 KT 등 2개뿐이었다. 기관은 삼성전기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차(우) 기아차 HMC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IT 자동차 금융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개인들이 비교적 선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 수익률에는 역시 못 미쳤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66.13%로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51.59%보다는 높았으나 외국인 수익률(96.57%)과 기관 수익률(132.32%)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류용석 현대증권 주식시황팀장은 "상반기에 기관은 펀드 환매 탓에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상승 탄력이 큰 종목은 집중 매수하는 전략으로 높은 수익을 챙겼다"고 분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